학교 소식

이바라기조선초중고급학교

〈이바라기 서포터즈 선발대〉 이바라기조선초중고급학교에 다녀왔습니다.

2026-06-09
조회수 998
이바라기 조선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이바라기 조선 초중고급학교는 조국 해방 직후 1세 동포들에 의해 현내 22곳에 만들어진 ‘국어강습소’를 모체로 1953년에 개교한 이래 초급부 800명, 중급부 1400명, 고급부 27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이바라기현 내 유일한 조선학교입니다. 학교가 위치한 미토 시는 20만여명의 인구로 이루어진 도시로,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 외에 고급부가 설치된 우리학교는 이바라기 조선학교가 유일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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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가 본 학교는 다음 날 있을 운동회 준비로 분주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보던 멋진 풍광과 같이 드넓은 잔디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사로 들어가면 유리 통창으로 된 천장이 있어 채광이 좋고 아름다운 건물이었는데, 보이지 않는 곳곳에는 손을 봐야 할 곳이 많았습니다.


목욕탕과 온수 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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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명이 사용하는 기숙사 목욕탕은 초기에 만들어진 것이라 지금의 학생 수가 쓰기엔 너무 컸고, 겨울철엔 한기와 빨리 식는 물 때문에 사용하기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온수 보일러도 설치한 지 13년이 지나 온수가 원활하지 못해, 1인용 간이 욕조를 만들어 겨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냉방과 환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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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아름다운 유리 천장 탓에 극심한 더위를 겪고 있었습니다. 냉난방시 결로가 생겨 습기로 인한 부식을 가속화시키고 있었습니다. 

더위를 막기 위해 차양천을 설치했지만 역부족이고, 환풍기는 가동한 지 오래되어 점검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환풍기만 제대로 돌아가도 아이들이 훨씬 시원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누수와 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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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누수도 심해 벽 페인트가 부서지고 군데군데 곰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교실 나무 출입문은 방수 작업이 제때 되지 않아 습기로 인해 부식되고 있었고, 일부는 아예 출입을 차단해 둔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니스를 바르면 어떨까요?


훌쩍 커버린 몸에는 너무 작은 책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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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부 교실에 놓인 책걸상들은 중등부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크기입니다. 개교 당시의 학생들의 성장 상태에 맞추어 구비한 책걸상은 크기가 알맞지 않아 고급부, 특히 남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방석을 몇 겹씩 쌓아 올려 억지로 높이를 맞추거나 무릎이 책상 밑에 들어가지 않아 비스듬히 걸터앉아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바른 자세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은 학습과 직결되지요. 장기간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에 앉아 수업을 받는 것은 단순한 불편함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폐기물과 공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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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뒤편에는 폐기물이 두서없이 방치되어 있었고, 운동장 한 켠에는 인공잔디를 조성하고 남은 토사와 폐기물이 그대로 쌓여 있었습니다. 2층 강당 뒤편 입구도 창고로 쓰이고 있었고요. 이런 것들은 여러 사람이 함께 하루만 달라붙으면 금방 해결될 일들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운동장을 더 넓게 뛰어놀 수 있고, 강당도 제대로 쓸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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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외곽을 따라 늘어선 벚나무들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담장 밖으로 뻗어 나간 가지들입니다. 철망 담장을 넘어 인근 주택가 골목까지 침범하고 있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학교 입장에서는 민원이 제기될 경우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안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성하게 자란 수관이 학교 부지 전체를 뒤덮으며 옥외조명을 가로막고 있어, 야간에는 운동장과 교사 주변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습니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시로 존재하는 셈입니다. 뿌리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수령이 오래된 대형 수목의 뿌리는 이미 지반 곳곳을 파고들었을 가능성이 높고, 방치할수록 담장 기초나 배수 시설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2년 전 대규모의 가지치기를 통해 해결되는 듯 싶었지만 지속적인 관리도 어렵고, 나무가 자라나는 속도가 더 빠른 실정입니다. 수목의 크기와 상태를 고려할 때, 전문 업체를 통한 벌목과 정리가 현실적으로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떨어져내리는 체육관의 암막 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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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 효율을 위해 수 년 전 설치한 암막커튼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내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수공사를 진행하려고 수 차례 시도해봤지만 높이가 너무 높아 사다리로는 역부족이고, 비계 공사를 해야 하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운동회, 그리고 느낀 것들

학교를 둘러본 다음 날,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에서 보던 운동회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학부모와 동포, 학생들이 함께 준비하고 함께 뛰는 운동회였습니다. 선발대원들도 몇몇 경기에 동포들과 함께 뛰었는데, 설명할 수 없는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운동회 후 다 같이 어우러진 불고기 자리에서, 동포들은 한국에서 온 선발대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시고 편히 대해 주셨습니다. 한민족의 따뜻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우리학교가 그곳에 있고, 뿌리를 잊지 않으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며 지켜온 동포들.

마지막으로 한 동포분이 하신 말이 지금도 머릿속을 맴돕니다.

 

“사랑하면 바라보고, 봤으면 책임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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