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근원과 험난한 역사

야마구치(山口) 조선유초중급학교의 역사는 1945년 조국 해방 직후 일본에 남게 된 재일조선인 1세들이 자녀들에게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기 위해 자발적으로 세운 '국어강습소'에서 출발합니다. 이후 1946년 4월, 현내 각지의 강습소가 통합되어 시모노세키(下関)의 오츠보(大坪)에 있던 일제강점기 내선융화 시설인 '구 소화관(昭和館)' 건물에서 '조련 시모노세키(下関) 초등학원'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개교하게 됩니다.

하지만 학교의 역사는 곧 탄압과 저항의 연속이었습니다. 1948년 1월 일본 문부성이 조선인 학교 폐쇄령을 내리자, 그해 3월 31일 야마구치(山口) 현청 앞에는 약 1만 명의 동포가 모여 학교 폐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민족교육 사수투쟁은 효고, 오사카를 거쳐 일본 전국으로 확대되어 갔습니다. (4.24교육투쟁) 이러한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이듬해인 1949년 강제 폐쇄령이 집행되어 교육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1952년 이와쿠니(岩国) 조선초급학교, 1956년 시모노세키(下関) 및 도쿠야마(徳山) 학교의 재건, 1959년 우베(宇部) 조선초급학교 창립 등으로 꿋꿋하게 민족교육의 명맥을 이어나갔습니다.

이후 1970년대 고급부(고등학교) 과정인 야마구치(山口) 조선고급학교까지 세워졌으나, 저출산과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학교 통폐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2004년 고급학교가 휴교하여 학생들은 인근 후쿠오카(福岡) 등으로 진학하게 되었고, 2008년 시모노세키(下関)와 우베(宇部)의 학교가 통합되면서 현재의 '야마구치(山口) 조선초중급학교'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이어 2009년 도쿠야마(徳山) 학교마저 통합되면서, 이 학교는 현재 야마구치(山口)현 내에 유일하게 남은 민족교육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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